세계화와 트럼프 정부, 그리고 하워드 막스의 우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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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하워드 막스의 핵심 메시지는 "확신 없는 세상에서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마주한 경제 환경은 어떨까요? 

그는 특히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과 이에 따른 글로벌 변화에 주목하며, 과거와는 다른 세상의 도래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모든 규범이 무너진 시대


막스는 “모든 규범이 무너졌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지금의 글로벌 시장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시기와 동일 선상에 놓습니다. 

이는 단순한 위기 상황을 넘어, 이제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경제 원리들이 더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채권 시장의 변동성, 세계 무역의 흐름 변화, 그리고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는 지난 수십 년간 유지되어온 글로벌 규칙들을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이러한 변화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하워드 막스는 “지난 80년간 세계가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화 덕분”이라고 강조합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된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통해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내구재 가격은 수십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제조업 회귀는 실현 가능한가?


트럼프 정부는 ‘미국 내 제조업 회복’을 내세우며 고율의 관세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하워드 막스는 이것이 단순히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네 가지 이유를 들어 미국이 제조업을 되살리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있음을 설명합니다.


  • 즉시 가동 가능한 제조 역량의 부족
    현재 미국 내에는 기본적인 제조 설비조차 부족합니다. 심지어 ‘연필조차 생산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 공장 건설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허가 문제
    새로운 공장을 짓고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며,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 숙련된 인력의 부족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숙련된 노동력을 확보하는 구조와 달리, 미국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 제조 단가의 문제
    결국 핵심은 ‘비용’입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외국산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직결됩니다.

이 모든 이유로 인해 ‘미국 제조업 부활’이라는 정책 목표는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것이 막스의 결론입니다.


 

 

관세의 역설 – 소비자 피해


그렇다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단기적으로는 미국 제조업 보호라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워드 막스는 “30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수억 명의 소비자가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경제는 언제나 트레이드오프(선택의 대가)가 존재합니다. 

미국이 제조업 보호를 택하면 소비자의 구매력이 희생됩니다. 

이는 단순히 정책의 옳고 그름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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