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세계화, 그리고 우리가 배워야 할 투자자의 태도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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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워드 막스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제조업 복원 시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며, 세계화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까요? 

그리고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태도로 투자에 임해야 할까요?





미국이 보여주었던 관대함


하워드 막스는 과거 미국의 위상이 단순한 경제력 때문이 아니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미국이 세계를 향해 관대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글로벌 리더로서 신뢰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제2차 세계대전 후 마셜 플랜을 통해 유럽을 재건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이 플랜은 단순한 대출이 아닌, 실질적인 무상 지원에 가까운 방식이었으며, 이는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 자산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관대함의 시대’가 끝나고 ‘거래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순간, 전 세계는 미국의 국채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미국이 누려온 무제한 신용 카드(골드카드)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세계화의 본질 – 비교 우위의 원리


막스는 세계화의 가장 중요한 장점으로 ‘비교 우위’를 들었습니다. 

즉, 이탈리아가 파스타를 만들고, 스위스가 시계를 만드는 이유는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스템이 존재했기에 세계는 지금처럼 번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이 세계화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으며, 자국의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를 되돌리려는 시도는 단순한 정치적 구호일 뿐, 경제적 논리에서는 설득력을 잃습니다.


리더십이 사라지면 발생하는 일


만약 미국이 더 이상 관대한 리더로서의 태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국제 자본은 점점 미국을 떠날 수 있습니다. 

하워드 막스는 미국이 신뢰를 잃으면 글로벌 금융 시장의 중심지로서의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동안 미국은 법치주의, 재정 건전성, 경제의 투명성 등을 바탕으로 세계 자본을 끌어들였습니다.

 이는 “세계가 미국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책임하게 재정을 운영하고,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다면 그 신뢰는 빠르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과거의 교훈에서 얻는 미래의 전략


하워드 막스는 1980년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쇠퇴와 그 이후의 미국 경제 성장 사례를 예로 들며, 특정 산업에서의 후퇴가 국가 전체의 쇠퇴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제조업의 후퇴는 미국이 디지털 산업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되었고, 이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위기나 변화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 메시지 – 좋은 자산을 골라내는 시기


결론적으로, 하워드 막스는 현재의 금융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그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당시 썼던 메모의 마지막 문장을 다시 인용합니다.


“욕조의 물을 버리다가 아기까지 함께 버리는 일이 벌어졌다면, 우리는 그 아기를 다시 건져내야 한다.”

즉, 시장이 지나치게 반응하여 가치 있는 자산까지 헐값에 내던지고 있다면, 이 시점이야말로 진정한 투자 기회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확신 없는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세입니다.


하워드 막스의 글이 전달하려는 핵심은 단순한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판단하며, 어떻게 불확실성을 견뎌내야 할지를 일깨워주는 철학적 메시지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투자 판단과 세상에 대한 관점이 조금이나마 정리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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