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나바로 vs 므누신, 베센트 – 트럼프 옆 실세들의 충돌
트럼프의 정책 결정이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라는 인식과 달리, 그 뒤에는 각각 다른 철학과 전략을 지닌 두 실세 그룹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피터 나바로, 그리고 스티븐 므누신과 스코트 베센트입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트럼프의 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정책에 대한 입장과 접근 방식은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 트럼프의 강경파 – 피터 나바로
- 하버드 박사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대표적인 무역 강경론자
- 트럼프가 모든 것을 '관세'로 해결하려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
- “불공정 무역은 무조건 관세로 때려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
- 시장과 경제의 충격은 고려하지 않음
- 실제로 3시간 만에 관세 정책을 급조하게 만든 장본인
나바로는 경제적 현실보다 정치적 상징성과 강경함을 중시하며, 그 영향력은 특히 2기 트럼프 정권에서 폭발적으로 강화되었습니다.
🟦 합리주의자들 – 므누신 & 베센트
-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으로, 시장 친화적이고 실용적인 경제정책을 선호
- 스코트 베센트: 조지 소로스 밑에서 일하며 세계 금융시장을 꿰뚫은 전략가
- → 1990년대 파운드화 공격 주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엄청난 영향력
이 둘은 나바로와 달리 시장의 반응을 중요하게 여기며, 점진적 관세 부과, 목표 설정, 내각 간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베센트는 특히 관세 정책 발표 2일 전, 트럼프에게 이렇게 경고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갑작스럽게 관세를 발표하면 시장이 붕괴합니다.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해 주세요.”
그러나 이 경고는 철저히 무시되었고, 실제로 시장은 채권 금리 폭등, 주가 폭락, 금융사 위기설이라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 충돌의 끝, 시장의 경고음이 울리다
결국 트럼프는 피터 나바로의 조언을 따랐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미국 내 헤지펀드들이 레버리지를 너무 크게 잡은 탓에 파산 위기까지 몰리자, 트럼프는 전면적인 정책 수정에 들어갑니다.
이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인물이 바로 스코트 베센트입니다.
- 그가 등장한 뒤부터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90일 유예로 조정되고,
- 무역 협상에서 므누신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
- 기존의 내각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 듯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안정에 불과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은 트럼프의 정책이 단순히 그의 의지 하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내부 실세들의 견제와 충돌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 트럼프의 진짜 목적은 ‘하나를 던져, 열을 얻는 것’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는 단순히 관세 하나를 얻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의 목표는 복합적이며, 하나의 압박 카드로 여러 이익을 동시에 얻는 것, 이른바 패키지 협상입니다.
- 유럽에게는 관세 면제를 미끼로 미국산 LNG 수입을 요구
- 한국에게는 방위비 인상을 관세 협상과 연결
- 일본에게는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압박
이런 방식은 매우 ‘거래적’이며, 트럼프가 말한 것처럼 "One Stop Negotiation"이라는 슬로건과도 일치합니다.
“원스톱 쇼핑은 아름답고 효율적이다. 동시에 모두 얻을 수 있다.”
트럼프는 한 국가와 한 가지 이슈만 놓고 협상하지 않습니다.
한 장의 협상 카드로 3~4개의 조건을 동시에 얻어내려는 비즈니스 전략을 펼칩니다.
👉 다음 글에서는 트럼프 협상이 에너지 패권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유럽과 한국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협상에 응했는지,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트럼프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4번째 글에서 이어집니다...